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란 존재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비슷한 질문을 잠시라도 자신에게 던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런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서 뭔가를 깨달은 사람을 우리는 득도했다고 말한다..
그 깨달음을 혼자만 알고 말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여러사람들에게 퍼뜨리기 시작하면 그건 종교가 되고 자신은 교주가 된다.
설익은 깨달음에 세속적인 욕망까지 보태진다면 혹세무민하는사이비 교주가 되는 것이고...
오늘 문득 내가 속한 곳이 얼마나 많고 그 의미가 뭔지 생각해 본다.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나는 인간이라는 한 존재가 된다.
이렇게 피로서 맺어진 관계는 형제 자매와 더불어 가족이 되고, 촌수를 넓혀가면서 친척이라는 좀더 큰 구성을 이룬다.
장성한 이후에는 이성를 만나서 결혼하게 되고 처가 쪽 사람들과 인척관계를 맺게된다.
또 어릴 적부터 주변에는 친구가 생기고 학교에 다니면서 급우들이 생긴다.
학교를 마칠 때쯤이면 군대를 가야하고 거기서도 상관과 부하가 있고 고참과 신참이 있다.
군대를 마치면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데 직장에서도 윗사람이 있고 아랫사람이 있다.
직장을 퇴직하고 난 후에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새롭게 이어져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개인적인 관계를 벗어나서 시야를 넓히면 새로운 세계가 형성된다.
작은 구성에서 벗어나서 이른바 사회라는 조직이 만들어지는것이다.
끼리끼리 울타리를 치고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외치는 그룹이 되기시작한다.
작게는 자생적인 모임인 동네 계모임에서 시작하여 출신학교와 관계되는 동기회, 동창회가 있고..
취미를 같이하는 사람들 끼리 모이는 동아리가 있으며, 같은 직장출신들 끼리 모이는 입사동기회, 퇴사동기회 등등이 있고..
국가라는 울타리를 기준으로보면 가장 작은 기준인 통. 반부터 시작하여 동,리, 읍,면,구,군,시,도,국가가 있고 더 크게는 국제연합이라는 것도 있다.
자기가 원하든 원하지않든 우리는 크고 작은 울타리 속에 갇힌 체 살아가는 것이다.
본시 인간은 여느 동물들과 다름없이 홀로 자유로운 존재였다.
어느 순간 그 자유로움이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느꼈을 때 부터 뭉치기 시작한 것 같다.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맨 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뭉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조직이 인간사회를 이루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한결같이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애향심. 애사심. 애교심. 애국심 ...
그러나 내가 소속되고 구속되는 모임이나 단체, 행정단위들.. 셀 수 없는 그 구속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그 이기적인 단체들 속에서 울고 웃는 나란 존재를 생각해 본다.
한일 축구전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이기면 기분이 좋다.
그 대한민국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 열광한다. 왜?
우리는 누군가가 필요에 의해 조직한 단위 속에서 조종되고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도 그렇지만 아들놈도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대구놈이니 당연히 삼성라이온즈의 펜이다.
이기는 경기는 기분이 좋지만 지는 경기를 볼 때는 안타까워 발을 구르기도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야구에 목숨을 걸다시피하는 것이 지나치다 싶어 며칠전에는 꾸지람을 좀 했다.
'프로야구는 장삿속으로 지역연고제를 만들어놓고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여 돈벌이하는 건데 그냥 재미로 보면 되는 거지
지나치게 승패에 매달리면 사람만 우습게 된다.'
어디 프로야구 뿐이랴 ..
정치란 것도 결국 고도의 프로 경기와 무엇이 다르랴 싶기도 하다.
한나라당에 민주당에 촛불에 4대강에..
결국 순진한 민초들만 이용 당하는 거지..
이렇게 잘났다는 몇몇 놈들에게 휘둘리며 살아가는 나를 생각하면 산다는 게 너무 허무해진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이냐..
그걸 깨달았다면 진작 득도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