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신체검사

햇노인 2011. 10. 19. 15:40

오늘 신체검사를 했습니다.

몸무게는 커갈수록 자라는데 키는 세월따라 짧아지나 봅니다.

10년전에 175cm였던 키가 해마다 쪼글어들더니 이제 172.6cm랍니다.

몸무게는 72kg 정도였던것 같은데 점점 자라서 78.8kg이라네요.

의사선생님이 10kg 빼야된다고.. 안그러면 클난다고 공갈도 치고..

위내시경하면서 쪼가리 하나 뜯어냈다는데 며칠후에 엄청난 선고가 내려지는건 아닌지 찜찜합니다.

대변검사 하기위해서 꺼먼통에 거북한 냄새 나는 거 받아오라길래..

오늘 아침 화장실 바닥에 화장지 몇장 깔아놓고나서는..

'큰덩어리는 변기에 떨어뜨리고나서, 자리 이동해서, 깔아놓은 화장지 위에다가 쪼그마한 거 하나 낙하시켜서 통에담으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볼일을 봤는데 ㄴ~ㅁ 한꺼번에 다 쏟아지는 바람에.. 결국 자리 이동해서는 한 쪼각도 안 떨어져서..

진짜 된장이라도 담아가야되나 아니면 빈 통 슬쩍 갖다놓을까 무척 고민했습니다.

시지에 있는 천주성삼병원에서 했는데 접수 보는 수녀님에게 슬쩍 물어봤습니다.

"대변 못받아왔는데 안내면 안됩니까?"

"검사가 빠져서 그렇지 괜찮습니다." 하길래 아이구 살았다 싶더군요.

해마다 하는 '신체검사' 하라니 안 할 수는 없고, 하려니 보통 성가신게 아닙니다.

한 해라도 더 살려고 발버둥 하는거 같기도 하고...

그냥 조용히 살다가 슬며시 살아지면 좋으련만....

 

 

  

출처 : 청송 안덕중학교 제18회
글쓴이 : 햇노인(민경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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